내가 가락시장(송파) 김사장 댁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처음 방문은 아마도 햇수로 10여 년 전쯤으로 짐작된다. 내가 재작년 추석 무렵 본 칼럼에서 기(旣) 소개한바, 명함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영월 엄씨 ‘충신가문’이라며 기왕이면 충신의 후손에게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며 (연금보험)월 1,000만 원을 체결하고 집에 초대하여 가족들과 식사도 함께 했던 김사장 댁을, 물론 그때도 함께했던 지영애 지점장과 함께 그 즐거운추억을 회상하며 재방을 하게 되었다. 방문목적은 10여 년 전에 가입한 저축성(연금)보험이 10년 비과세 기간을 다 채워서 안내도 드릴 겸, 최근 가락시장 내 점포정리도 계획 중이어서 증여/상속세 관련 설명도 필요할 것 같아 겸사 겸사 방문하게 되었다. 10여 년 만에 재회하는 김사장 내외분은 그때보다는 많이 연로 하셨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사모님보다는 김사장님이 경제중심에서 조금 더 밀려나셨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연세가 드실수록 가정에서 남자는 소외되고, 여자는 오히려 더 영역이 넓어지는 우리네 일반적 가정의 모습이려니-, 하면서도 그 활달함을 기억하는 내 가슴이 짠해 오는 것은 또 어쩌랴! 큰아들이 실질적으로 운영
(조세금융신문=엄명용 유퍼스트 서울지사장) 19세기 영국이 인도를 지배할 당시 독사인 코브라 개체수가 늘어나자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코브라를 잡아오는 인도인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는데, 오히려 보상금을 노린 인도인들이 코브라를 집집마다 키우면서 개체수가 더 늘었다는 역설에서 유래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한 미봉책이 예상치 않은 부작용을 초래하거나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최근 우리 사회 각 분야, 특히 경제분야 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심심찮게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원인은 다원화된 사회에서 이해 당사자인 양측의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오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를 이론으로 체계화 한 이론이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계약이론]이다. 하트·홀름스트룀 교수가 “노벨경제학상”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발표 되었을 때 국내 상황이 성과급제 도입을 놓고 정부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사회 전체가 예민하게 반응하던 시기라 사용자측 논리를 체계화한 이론이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도 있었다. 계약이론은 사용자(Principal)와 노동자(Agent)의 계약은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완전한 계약이 성립될 수 없으며, 이때 나타나는 ‘도덕적 해이(Mora lHazard)’를 방
최근 경주를 중심으로 한 영남지방에 지진이 발생하였고, 아직까지도 여진이 계속 이어져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앞으로 한반도 어디에서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은 지진하면 이웃 일본의 전유물인양 생각했던 지금까지 일반의 인식을 바꾸어 놓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경주는 봄, 가을 수학여행이 지역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 하는데, 이번 지진파동이 세월호사건 등으로 인한 국민들 안에 잠재해 있는 위험회피의 충분한 학습효과와 맞물려 일반 관광객과, 대다수의 ‘수학여행단’이 예약을 취소하고, 일부 해외 관광객만이 어쩔 수 없이 찾고 있다는 TV뉴스가 안타깝게 들려 온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보여지는 이런 지역적 회피까지도 발생하는 것을 보니 지진 지역을 영남권이라고 지칭한 것, 또한 또 다른 오해를 불러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기까지 하다(워낙 파급력이 큰 칼럼 인지라(?). 정색하기 없기). 경주 지진 이후 대한민국엔 지진보험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대단하다. 나와 같이 근무하는 직장동료가 지난주 고향인 안동에 갔을 때 주변분 들과 친구들의 「지진보험」에 대해 많은 질문과 관심에 놀랐다고 하였다. 그 현상이 수치로도 증명된다. 국내에
(조세금융신문=엄명용 유퍼스트 서울지사장)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전야의 에피소드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약칭, 김영란법)”이라는 꽤 긴 이름의 법률이 2016년 대한민국 추석 선물문화를 바꾸어 놓는 것 같다. TV뉴스에선 세종시 공무원 아파트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의 텅 빈 우편물 수취함을 보여주며 바뀐 문화를 전하기에 분주하다. 이번 ‘김영란법’의 주 대상인 공무원 등 공공기관종사자, 언론종사자 또는 사립교원 등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고, 하물며 관련 업무(공적 기금관리 등) 조차도 취급하지 않는 GA 종사자 입장에서 보면 관련 당사자들의 호들갑이 일면 부럽기도 하고 한가한 사람들의 투정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며칠 전, 고교동창회에서도 이 문제가 단연 화제가 되었는데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동기 녀석들은 이법의 부당 을 지적하고, 아무 관련이 없는 나 같은 동기들은 찬성하는 분위기가 확연하여 자연스레 편이 갈라져 아전인수(我田引水)식 말다툼이 되었다. 그러나 이법이 구체화된 계기가 지금도 가슴 아픈 ‘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 문제가 대두되며 부정부패척결 여론이 높아지자 이른바 ‘세월호 3대 입법’이라는
(조세금융신문=엄명용 유퍼스트 서울지사장)한번 타이밍을 놓치면 다시 본인의 일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본인이 하는 일을 정확히 알리지 않고 만남을 지속하면 (아무것도 모르는)상대에 실망하게 되고, 괜한 인간관계만 망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복면가왕과 가면 이팩트 나는 최근 일요일 저녁,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M본부에서 방송하는 “복면가왕”이라는 TV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한다. 일주일 중 오롯이 나만을 위해 여백으로 비워둔 거의 유일한 시간대인 이 시간을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가수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참가하는 가수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덧씌워진 기존 이미지, 이를테면 ‘비쥬얼가수다!’ 또는 ‘섹스어필(아이돌)가수다!’ 등의 편견을 깨고 진짜 보컬로 평가 받고 싶었다고 이야기 한다.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던 특정 가수에 대한 인식과 편견이 깨지면서 평상시 본인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의 크기에 놀라게 된다. Job change / Deep change 최근 이런 저런 사회환경과 맞물려 인생2막을 ‘보험설계사’로 새 출발하고자 하는 화이트 칼라 출신들의 GA사무실 노크가 잦아지고 있다. 우리 사무실에도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임
[에피소드 1 : 익스트림 스포츠와 안전장치] 엊그제 저녁,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를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TV로 시청하고 있었다. 이 시간은 평상시 스포츠에 별 관심없는 아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야구 중계 시간이다. 그 중에서도 LG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내의 채널 독점 시간으로 우리 가족 간에는 암묵적인 묵계가 이루어져 아무도 채널에 대한 토를 달지 않는다. 때마침 중계화면에 3루수 옆에 마련된 ‘익스트림존(Extreme Zone)’에서 여성 고객이 파울볼에 옆얼굴을 강타 당하고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혔다. 중계화면에 몇 번 잡힐 때 언뜻 피까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상처가 꽤나 커보였다. 문제는 이때부터 우리 집에서도 때 아닌 논쟁이 벌어지게 되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아내는 야구장의 안전장치 미흡과 느슨한 환자조치에 대해 지적하였다. 이 말을 듣고 내가 기어이 한마디 한 것이 긴 토론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나는 ‘익스트림존’은 “말 그대로 위험을 즐기려고 추가요금을 내고 고객 스스로 선택한 것임으로 그 결과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하였다. 이 말에 아내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
(조세금융신문=엄명용 유퍼스트 서울지사장)전직 ‘K사’에서 처음으로 AM채널을 만난 것이 꼭 10년이 꽉 차게 지났다. 늘 그렇듯이 회사의 발령을 받고 AM채널로 전출 올 때 축하보다 위로를 많이 받았었다. 당시 어느 보험사 할 것 없이 AM채널은 저평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잉여인력 재배치용 부서라는 인상마저 풍기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이런 회사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 하나가 있다. 발령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K사’의 인력본부장(전무)을 지내고 막 은퇴한 전직 임원 한 분과 우연히 지하철을 동승하게 되었을 때다. 내 안부와 하는 일을 묻고 나서 양손에 빔과 노트북을 들고 있는 나를 보고 "아니 회사가 요즘 왜 이래? 엄 단장 같은 사람을 왜 AM채널로 보내?" 등의 이야기를 하며 한참 화를 내시고 서너 정거장 지나 내리면서 몇 번이고 애틋하게 내 손을 잡고 속상해했다. 오히려 나를 당혹스럽게 하였던 기억이 선명하다. 지금은 어떤가? 그때와 비교하면 ‘괄목상대(刮目相對)’,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용어가 부족할 정도로 AM(Agency Marketing)채널의 인식과 평가가 바뀌었음은 물론이다. 이 바탕에는 GA(General Agency)의
(조세금융신문=엄명용 유퍼스트 서울지사장)이번 〈6월호〉로 해서 꼭 24회, 만 2년간 칼럼을 연재하게 되었다. 꾀가 날 때마다 2년간만 써보자며 스스로를 어르고 달래며 여기까지 왔다. 그럼으로 오늘은 2년간 달려온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의미를 담아 내 맘대로 정한 기념 ‘특집호’이다. 전직 ‘K사’ 후배가 사무실 앞으로 찾아와 오랜만에 과거 함께한 사람들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저런 대화 끝에 전(前)직 영업관리자 시절 가장 잊지 못하는 영업에 얽힌 에피소드를 묻기에 본의 아니게 내 경험담을 주저리주저리 얘기하였다(요즘 과거 이야기를 하면 ‘꼰대’가 되는데…). 내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침소봉대하거나 어줍잖은 자화자찬이 될까 심히 조심스럽지만 어쩌랴. 오늘은 ‘특집호’이니까, 강호제군(?)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IMF로 한창 대한민국호가 위기에 처했던 1998년 4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삼십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인사파괴’의 대표주자가 되어 생보사 ‘K사’ 외야 지원단장이 되었다. 14개의 영업점포에 400여 명의 보험설계사를 관리하게 된 것이다. 때가 때인지라 각 금융사마다 유동성(현금) 확보가 절체절
(조세금융신문=엄명용 유퍼스트 서울지사장)“오빠 그거 해 봤어요?”“오빠랑 하고 싶기는 한데 아직 그날이 아니라서요!”불온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영상은 여성비하논란까지 불러일으켰던 대한민국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독려 캠페인 동영상이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의 권유를 받기도 하고 권유하기도 하며 생활한다. 특히나 보험은 권유로 팔리는 상품이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권유와 거절당한 아픈(?) 사연들을 접하게 된다. 기대가 클수록 거절에 따른 후유증 또한 커서 심한 멘붕에 빠지는 보험설계사들을 보게 된다. 보험사 영업관리자는 거절당한 FP(보험설계사)의 마음을 보듬고 다시 재충전하여 도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일과 중 하나이다. 이럴 때 영업관리자들이 전가의 보도(傳家寶刀)처럼 사용하는 말이 "영업은 거절에서 시작한다!"라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회비용(시간, 노력 등)의 손실 우리 지사는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 VIP고객이거나 곧 VIP고객이 될 예비 고객을 모시고 프초청행사를 가졌다. 담당FP 입장에서는 초청고객 선정은 물론 비용도 일부 부담하는 관계로 영업성과에 대한 기대 또한 매우 큰 행사이다.봄 행사에 초청받은 많은 분들 중에 건설업
(조세금융신문=엄명용 유퍼스트 서울지사장) 내가 다니는 헬스클럽은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회원등록이 부쩍 느는 것 같다. 그 중 30여 대나 되는 러닝머신은 겨우내 나온 뱃살을 줄여보고픈 욕구 때문인지 사용하려면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재미있는 것은 러닝머신에 부착된 TV 시청만 보아도 ‘이용자의 성별과 연령층을 어림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20대 젊은 층은 주로 예능프로를 보고, 주부계층은 드라마를, 4~50대 남자들을 스포츠, 그 중에서도 당구나 골프 방송을 즐겨본다.70대 이상 남자 어르신들은 주로 바둑TV를 시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운동을 좋아하는 나도 와이프 눈치 안 보고 내 취향껏 TV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오롯이 즐기는 편이다.매번 골프방송을 보는 편인데, 최근 인간계의 바둑 최강자 한국의 ‘이세돌’ 9단과 구글에서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이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름에 따라 바둑채널을 자주 보게 되었다. 그런데 바둑채널을 볼 때마다 주변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이거 나도 완전 뒷방 노인네(어르신들과 바둑인께 죄송) 취급을 당하는 게 아닌지 싶다.위기십결(圍棋十訣)로 풀어본 보험마케팅▶ 부득탐승(不得貪勝)승리에
(조세금융신문=엄명용 유퍼스트 서울지사장) 지금은 대학생인 둘째 아들녀석은 고등학교 때까지만해도 장래 희망을 물으면 “아버지 뒤를 이어 보험인이 되겠다”고 하여 와이프를 아연실색하게 하곤 했다.어린눈에 늘 골프 치고, 좋은 식당에서 VIP고객(내외부 고객)을 만나고, 툭하면 외국에 나가는 모습이 꽤나 좋아 보였나 보다. 하긴 직장생활 30여 년 중 조직(영업)관리자 생활만 20여년을 했으니 제 눈에는 늘 대접만 받고 사는 것 같아 보이는 아버지가 부러워 보일 수도 있을 법하다.놀란 와이프가 “너의 어떤 점이 보험쟁이(와이프 표현)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냐?”고 물으면 아들 녀석은 “성격이 외향적이고, 말을 조리있게 잘하며 또한 교우관계가 넓고 좋기 때문에”라고 자신있게 말하곤 하였다. 과연 그럴까. 아들녀석의 말이 신빙성이 있는 말일까.마침 며칠 전 모(某) 보험사의 외야(Field)관리자 양성과정에 외부강사로 초빙되어 ‘FP(보험설계사), 성공의 법칙’을 강의할 기회가 있어 ‘어떤 사람이 보험 영업맨(FP)으로 적당한가’를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 좀 더 나은 삶, 성공하는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노력은 개나